Pink Floyd & Ensoniq EPS
70년대말 나는 한국군대를 제대한뒤 거의 10년후에 미국에서 다시 미군에 복무하며 제대를 앞두고 취직문제등 본격적으로 미국 생활 홀로서기 준비에 바빴다. 그와중에도 밤이면 근처 한국업소에서 음악을 하며 언젠가 내가 하고싶은 음악만을 실컷 하겠다는 꿈을 버리지않고 있었는데 당시 내가 좋아하는 Pink Floyd가 The Wall이란 환상적인 앨범을 새로 출시했다는 소식도 들었으나 우선 안정적인 생계를 위해 제대군인에게 특혜가 있는 우체국 공무원에 도전한 나는 시험준비에 집중하느라 딴데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80년대초 드디어 제대를 하고 우체국에 입사한후 여유가 생긴 나는 주말이면 씨아틀에 자주 올라갔는데 타코마의 악기점에서 알고지내던 미국인 친구가 씨아틀 악기점으로 가면서 내게 Ensoniq EPS란 최신 키보드를 소개했기 때문이였다. 가라오케,반주기,MR 이런것 자체가 없고 컴퓨터,인터넷도 없던 이 시절 EPS는 MR을 만들수있는 1세대 씨꿘서 키보드로 나는 이런 장비를 구입하면서 그로부터 계속 도움을 받아 익혀가느라 씨아틀을 자주 오갔던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주말 씨아틀에서 돌아오던중 타코마에 거의 이르러 Freeway에서 보니 타코마 몰이라는 큰 쇼핑센타에 있는 극장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줄이 길게 늘어선것이 보였다 무슨일인가 궁금해서 바로 들렸더니 OMG!!! 바로 Pink Floyd의 The Wall이 영화가 되어 상영중이 아닌가 이날 내가 관람한 The Wall에 나오는 모든곡들에 나는 깊히 심취했고 그후 EPS로 MR을 만들어 틈틈이 연습을 했는데 나중에 스톤게이트 클럽을 오픈하고 원맨밴드로 음악을 할때 큰 도움이 되었고 이런것이 없던 시절이라 동양인이 혼자 기타만 들고 연주하는 Jimi Hendrix, Led Zeppelin, Pink Floyd,Santana등에 모두 신기해했고 반응도 무척 좋았다 그때가 바로 매일 음악하는것이 즐겁던 내 생애 최고의 행복한 시간이였으며 평생에 걸친 내 음악적 고집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였다고 생각한다.
(동영상 아래의 키보드가 아직까지 차마 버릴수없어 가지고있는 40년된 EPS로 지금 이곡에 나오는 반주는 이 EPS로 직접 만든것이며 기타는 기타제작에 취미가 있는 지인의 친구에게 선물받은 직접 만든 수제 기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