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섭의 Old Rock Guitar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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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Finger

tomshim 2025. 1. 13. 05:55
어느 분야에 천재적인 소질과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도 그들이 세상의 인정을 받고 성공하려면 자신의 실력과 노력외에 그분야에서 큰 도움을 줄 사람을 잘 만나야하고 또한 절대 무시할수없는 운이라는게 따라주어야 한다.
우리가 아는 유명 Rock Band나 가수중에는 뜻밖의 챤스로 대박을 쳐서 스타가 된 사례도 많지만 실력에 걸맞는 성공을 못하고 사라진 비운의 음악인들도 다수 있는데 그중 아마도 대표적이라 할만큼 불운했던 밴드가 Badfinger가 아닐까한다.
나는 월남전에 참전한 60년대 후반부터 Jimi Hendrix, Eric Clapton같은 블루스 기타연주가 위주인 Rock Band음악에 심취했으나 아울러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을 연주하는 Soft Rock밴드도 몇팀을 좋아했는데 그중 하나가 Badfinger였다.
60년대 부터 70년대 중반에 이르는 그들의 역사와 과정은 생략하고 나는 1971년에 발매된 그들의 최고 명반으로 꼽히는 Straight up을 듣고 그들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특히 Baby Blue와 Day After Day가 너무 좋았다.
(Day After Day와 Baby Blue는 싱글커트되어 각각 빌보드 차트 4위와 14위에 랭크되었다.)
그들은 이전에 벌써 몇장의 앨범으로 빌보드를 위시한 각국의 챠트에도 이름을 올렸다는데 그 앨범들은 그당시 한국에서는 구할수가 없어 듣지못했지만 비틀스의 죠지 해리슨이나 폴 멕카트니도 그들의 초기 앨범제작에 관여했다는 얘기는 들었었고 제2의 비틀스라고 할만큼 관심과 기대를 받았고한다.나는 1976년 미국으로 떠나면서 단 한장의 앨범을 남겼는데 거기에 수록된 "그날이 오면"이라는 곡이 바로 Badfinger의 "Day after Day"라는 곡으로 내가 가사를 한국말로 개사하여 직접 연주하고 노래한것이다.
내가 여자밴드를 구성하여 1년 계약으로 괌의 클럽에서 연주활동을 시작한 76년, 클럽에만 들어서면 항상 쥬크박스에서 나오는 그당시 최고의 힛트송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 노래만 들으면 그옛날 괌에서의 추억이 저절로 생각난다.
그 노래는 Harry Nilsson의 "Without You"라는 곡으로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히트를 쳤고 그는 그 한곡으로 대 스타가 되었는데 그곡은 바로 Badfinger가 1970년도에 발표한 No Dice란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그 누구에게도 주목받지못했던 Badfinger의 오리지날 곡이였다. 나도 괌에서 음악하던 당시엔 그곡이 Badfinger의 자작곡인줄 몰랐다.
("Without You"는 1994년 Mariah Carey가 다시 불러서 또 엄청난 힛트를 친 명곡이기도 하다.)
하지만 Harry Nilsson과 그의 매니저는 곡이 히트하자 자신들의 편곡때문에 노래가 성공한 것이라는 이유로 저작권료를 지급하기 거부했으며 Badfinger 측은 그들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훗날 Badfinger의 리더이자 대부분의 곡들을 만들고 노래했던 Pete Ham이 세상을 떠난후에야 승소하여 유가족들은 다소 혜택을 받았으나 정작 본인은 살아생전 아무 혜택도 못받고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웠다고한다. 설상가상으로 모든 일을 맡긴 마네져란 자가 중간에서 음반사와 계약에 따른 모든 금전들을 횡령하고 잠적하는등 여러 악재가 겹친데다가 멤버였던 기타 Joey Molland와의 불화로 심한 우울증까지 얻게되자 결국 주변 인간들의 배신에 상처받고 환멸을 느낀 Pete Ham은 괴로운 삶에 지쳐 모든 의욕을 잃고 1975년 스스로 목을 매어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니 그의 나이 고작 27살이였다.
Pete Ham의 자살 이후 나머지 Badfinger의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졌다가 1978년 기타 Joey Molland와 베이스 Tom Evans는 Badfinger를 재결성하기로했고 함께 2장의 앨범을 내는등 다시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들 둘 사이에 또 여러 문제로 갈등이 생기면서 음악활동에 많은 어려움과 격었고 옛날 작품에 대한 저작권문제로 다툼까지 생기자 여러 힘든 상황에 시달리던 Tom Evans마저 Pete Ham을 따라서 1983년 36살의 나이로 목을 매고 세상을 떠나고만다.
드럼 Mike Gibbins는 2005년 자택에서 수면중 56세로 세상을 떠났고 유일한 생존자인 기타 Joey Molland는 현재 70대 중반의 나이로 아직도 Badfinger란 밴드로 활동하는데 유튜브에 영상이 있는걸 보았으나 나는 더 이상 그런 모습은 보고싶지않아 외면했다. 70년대초 그들의 음악은 훌륭했고 장차 스타가 될것같았는데 여린 그들에게 세상은 너무 가혹했던것같다.
오늘도 그들의 음악 Baby Blue를 들으며 그들의 아픈 삶을 생각해 본다. 이곡은 듣고난후에도 계속 머리속에 그 멜로디가 생각나면서 웬지 가슴이 아려오는 슬픔같은걸 느끼게 된다.그들에게 다시 한번의 기회가 있을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Bad Finger
RIP the three members of Badfinger
Pete Ham (April 27, 1947 – April 24, 1975), aged 27
Tom Evans (June 5, 1947 – November 19, 1983), aged 36
Mike Gibbins (March 12, 1949 – October 4, 2005), aged 56
 
 
My Baby Blue(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