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섭의 Old Rock Guitar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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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House

tomshim 2021. 5. 7. 19:11

10여년전 미국서 30년만에 귀국후 환갑의 나이로 이곳 충청도 시골에선 좀 해괴한(?) 미국에서의 모습으로 살던때 내가 좋아하는 Jimi의 Blues, Red House를 집에서 동영상으로 만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지금같이 화질좋은 핸드폰이 없어 화질과 음질이 아주 빈약한 조그만 디카로 찍었는데 그걸 국내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더니 갑자기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고 모 방송에서 인터뷰요청이 왔다. 별 생각없이 응하자 서울서 촬영팀이 와서 정신없이 이것저것 찍었는데 나중에 방송을 보니 제작진이 나와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올린 제목이 "충청도판 한대수"였다. 난 한대수란 분과는 일면식도 없지만 나와 같은 세대로 Folk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 알고있는데 음악성향으로 보면 그는 밥 딜런이고 나는 지미 헨드릭스이건만 왜 그런 제목으로 방송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후에 나는 그런류의 방송이 누구의 음악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좀 별나고 특이한 노인네가 있다는 식의 방송이라는걸 알게되었고 이후 몇군데서 비슷한 연락을 받았지만 일체 대응을 하지않았다. 우선 나는 사람들앞에서 무언가 보여줄수있는 특출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 아닌데다가 사람들앞에 나서는걸 좋아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내게 남은건 평생 무엇과도 타협하지않은 내 음악인생에 대한 자존심뿐이니 그것만이라도 끝까지 지키고 싶다.